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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11 <명작 공부하기> 로미오와 쥴리엣 : 비극 로맨스의 마스터 피스. (2)


올리비아 허시 레너드 와이팅



http://umdooootoon.net/14 저번 다크나이트 분석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만화가 지망생 엄두입니다. 저번 다크나이트 분석글에 많은 분들께서 호응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마침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공부하던 차에 제가 익히 알고 있었던 로미오와 쥴리엣을 분석하게 되었습니다. 본 분석글은 각종 애정행위로 얼룩진 1968년 영화판 로미오와 쥴리엣을 24년차 솔로인 제가 여러번 돌려보며 만들었는지라, 곳곳에 멘탈 붕괴와 세상에 대한 비난과 독설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독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로미오 개새끼...



레너드 와이팅



 로미오와 쥴리엣은 너무나 유명해서 굳이 설명을 안 해도 동서양을 막론, 누구나 알고 계신 명작중의 명작입니다. 셰익스피어 선생님의 작품들 가운데 햄릿과 더불어 최다 공연 횟수에 빛나는 히트작으로서, 그 비극으로서의 완성도와 후대의 다양한 컨버젼으로 인해 더욱 기틀을 단단히 다진 작품이죠. 저는 이 작품이 왜 명작으로서 자리매김 했는지를 오랜시간동안 고민한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왜, 로미오와 쥴리엣이 비극 로맨스의 마스터피스로 군림해오고 있는지에 대한 제 생각을 풀어보겠습니다!




1. 첫번째 이유 : 온고지신, 1000년에 거쳐 단련된 강철같은 이야기.


 의외로 이 사실을 모르고 계신 분들이 많더군요. 흔히들 로미오와 쥴리엣을 셰익스피어 선생님의 순수 창작극이라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로미오와 쥴리엣은 원작이 따로 있는 작품입니다. 바로 '피라모스와 티스베' 라는 바빌로니아 설화에 뿌리를 두고 있죠. 양 집안이 원수라는 설정, 그 자녀들이 서로 사랑에 얽히고, 결국 한 명의 죽음으로 같이 따라 죽는다는 설정까지. 마치 거울을 보듯 똑같은 줄거리입니다. 이런 이야기 흐름은 그 이후 굉장히 많이 재생산되어, 셰익스피어 선생님이 집필을 시작할 당시에는 흔한 시츄에이션이었죠. 그냥 대놓고 아서 브룩의 서사시, '로미오와 쥴리엣의 비극'에서 대부분의 틀을 따온 것 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위키백과에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기 때문에 링크를 걸어놓겠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B%A1%9C%EB%AF%B8%EC%98%A4%EC%99%80_%EC%A4%84%EB%A6%AC%EC%97%A3


 흔히들 말씀하십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 없다'고요. 셰익스피어 선생님 시절에도 마찬가지였고, 시간이 흐른 지금은 더욱 지당한 말씀이 되었지요. 자, 중요한 것은, 제가 왜 이런 이유를 로미오와 쥴리엣의 강점으로 뽑은 것일까요? 그 이유는 이 분석글은 창작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온고지신



 이미 설화라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며 세련된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온갖 재창조를 거친 이야기... 닳고 닳아버린 이야기죠. 이 이야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사람이 셰익스피어 선생님입니다. 단순히 그가 건드렸기 때문에 그의  작품으로 기억하는 것이 아닙니다. 셀 수 없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무도 잡아내지 못 했던 이야기의 본질을 처음으로 잡아냈기 때문에 그의 작품으로 기억하게 된 것입니다. 수 없이 보아왔던 이야기임에도 당시의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다음 상연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지금 이 땅 위엔 저와같이 수 많은 창작 지망생들이 꿈꾸고 있습니다. 그들은 나름의 수련방법으로 전에 없던 놀라운 창조물을 만들어내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글도 그들과 함께 가기 위한 저의 노력입니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단지 '새로움'만을 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꽤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경우는, 새로움이고 뭐고 그냥 배우는 방법을 몰라서 옛 것을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는 이런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셰익스피어 선생님도 옛 것에서 배우셨다'라고 말입니다. 이미 좋은 교재가 우리들 앞에 놓여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으로 인해 더욱 쉽게 꺼내볼 수 있습니다. 새로움과 기괴함을 쫓아 기본을 잊지 말고, 항상 옛 것에서 배우고 익힙시다. 그 바탕위에 반드시 새 꽃이 필 것입니다.


 단지 이런 슬로건 같은 이유 때문에 첫번째 이유로 꼽은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유명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은 다른 이야기에서 갖지 못한 최고의 강점을 지닙니다. 바로, 탄탄한 완성도검증 받은 흥행성입니다.


 원작의 탄탄한 바탕에서 아쉬운 부분들을 제 삼자의 입장에서 고쳐나가니, 더욱 쫀쫀한 구성으로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선생님의 로미오와 쥴리엣에도 잘 나와있죠. 최초의 판본인 피라모스와 티스베에서 어떤 점들이 달라졌나를 보면...


http://prorok.tistory.com/1080 그 전에 미리 원작의 줄거리를 감상하시고...


 단순히 양 쪽 집안이 사이가 안 좋고, 이 속에서 남녀 주인공이 연인이 된다는 설정에서 / 남녀 주인공의 비극적인 사랑이 양 집안의 오랜 싸움을 끝내는 평화의 물꼬가 된다는 핵심을 짚어내어, 이 핵심을 작품 전체에 설득력 있게 새겨넣었습니다. 가장 큰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에서 마지막 엔딩씬도 고쳐져야만 했습니다. 원작에서는 뜬금없이 사자가(...) 튀어나와서 두 연인을 죽음으로 이끌었는데요. 셰익스피어 선생님은 이 작품의 주제의식을 위해 더 영리한 접근법을 골라내셨습니다. 바로, 쥴리엣이 정략결혼을 피해 스스로 가짜 독약을 마시게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신 것이죠. 최대한 뜬금없는 사건들을 쳐내고, '양 가문 사이에서 로미오와 쥴리엣이 어떤 선택을 내리는가?' 에 촛점을 맞춥니다. 주인공들 자신이 선택한 운명이기에 더 비극적으로 끝나리라는 점을 알고 계셨던 것이죠. 그리고, 단순히 둘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양 쪽 가문이 화해하게 된다는 결말을 집어넣음으로서 이야기의 주제의식을 더욱 확실히 다졌습니다. 자잘한 인물들이나 이야기 흐름의 수정들이 있었지만, 가장 큰 수정사항은 이 두 가지입니다. 이러한 굵직하면서도 섬세한 셰익스피어 선생님의 매직 터치가 수 천년동안 잠들어 있었던 이야기의 진정한 주제를 일깨웠던 것이죠.





 위와 같은 작품성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작품의 흥행문제도 있죠. 아무래도 검증받은 원작을 쓸 경우 투자자들에게 돈 받기도 쉽고, 원작을 익히 알고 있는 충성스러운 관객층도 끌어안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영화계에서 만화나 소설 원작의 작품들을 경쟁하듯 찍어내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겠죠. 셰익스피어 선생님도 극단에 속한 일원으로서 흥행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여러모로 창작자에게 리메이크는 매력적인 소재임엔 틀림없죠. 제가 말하려는 두번째 이유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시작됩니다.





 


2. 두번째 이유 : 불변의 흥행소재. 정치를 꿈꾸는 로맨스.


 요새 드라마들을 보면 대부분 뻔하디 뻔한 이야기 구조를 갖습니다. 남녀간의 로맨스, 둘의 직장에서 벌어지는 사내 정치극... 이 정도죠. 뭐, 출생의 비밀이나 신분차이같은 지루한 공식도 항상 제 자리를 갖더군요. 궁금했습니다. 왜 우리나라 TV 드라마들은 이 소재들을 갖고 몇 십년째 사골곰탕을 끓이고 있을까? 답은 간단했습니다. 이 소재들은 지금까지 인류 역사를 통해 검증받은 불패의 흥행코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드라마의 주 관객층인 4~50대 여성분들은 맨날 그 나물에 그 밥이어도 충성스럽게 숟가락을 들어주시는 것이죠. 로맨스는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고, 행여나 뉴스를 보려고 리모컨을 뺐으려던 남성관객도 사내 정치극에 솔깃하는 구조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런 불패의 흥행코드를 가장 먼저 캐낸 작품은 로미오와 쥴리엣이 아닐까? 하고요.



아내의 유혹



 로미오와 쥴리엣은 크게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줄여볼 수 있습니다. '두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 하지만, 그들의 의지를 넘어서는 사회적인 갈등이 두 개인을 파국으로 몰고 간다.' 즉, 로맨스 요소는 기본이에다가, 여기에 몬타규 가문과 캐플릿 가문이라는 사회적 갈등 요소를 더욱 첨예하게 잡아내었지요. 비록 남성 관객들을 사로잡을 정치적은 이야기는 좀 미완성이지만, 이 로미오와 쥴리엣이야말로 불변의 흥행코드를 가장 영리하게 다뤄낸 첫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영국의 자랑인 문학가로서의 위치 뿐만이 아니라, 한 시대를 주름잡은 노련한 흥행사로서의 위치까지 탄탄하게 지켜낸 셰익스피어 선생님의 선견지명이 아니었을까요? 지금도 로미오와 쥴리엣의 리메이크작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그렇고, 온갖 창작물들에서 로맨스와 정치극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을 보면, 과연 누가 셰익스피어라는 거장의 그림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할 수 밖엔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이 작품을 인류 문화를 대표하는 하나의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아니,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나는 금자탑. 마지막 세번째 이유는 이와 같은 이유에서 만들어졌습니다.




3. 세번째 이유 : 비극 로맨스의 마스터 피스. 불멸의 원형을 선포하다.



 사실 위의 두가지 이유는 이 세번째의 부연설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되묻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열정적이고 순수한 사춘기 소년, 소녀의 사랑. 하지만, 그들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사회적 갈등속에 꽃다운 두 목숨은 세상을 버리게 됩니다. 자신들의 어리석은 다툼 끝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과 아들을 잃은 캐플릿과 몬타규 일가. 그들에게 영주는 외칩니다. 이것은 천벌이라고. 우리 모두 천벌을 받은 것이라구요.




 저번 다크나이트 분석 때에도 말씀드렸던 것이지만,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힘은 인물들의 강렬한 욕망입니다. 로미오와 쥴리엣은 누구보다도 강렬하게 그들의 사랑을 욕망합니다. 심지어 그 끝이 죽음일지라도 말이죠. 이 두 인물의 순수하고도 강렬한 꿈은 이 이야기를 보는 우리 모두를 그 안으로 빨아들이는 마력을 가집니다. 그리고 비극적인 결말까지 정신없이 끌고 간 다음, 자신들의 비참한 주검을 보여주면서 묻는겁니다. "우리가 왜 죽어야 하죠? 사람들은 왜 싸워야 하는 건가요?" 우리는 답할 수 없습니다. 그저 작품 엔딩에서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위로하며 참회하는 두 앙숙 가문 사람들처럼, 그저 고개숙여 입을 다물 뿐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어리석은 싸움과 미움으로 살아가니까요. 꽃다운 두 청춘이 죽고 나서야, 이 둘의 사랑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참다운 비극이고, 이 비극의 결과는 참회이며, 우리는 같은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작품속 가상의 참회를 체험하며 삶을 새롭게 보게 됩니다.



올리비아 허시 레너드 와이팅



 이전에 분석하였던 다크나이트의 조커 대사가 생각나네요. "흔해 빠진 악당은 필요없어! 중요한 건 메시지지!!!" 저도 같은 생각을 합니다. 제 블로그에도 적어놓았듯이, 저는 예술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해주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양식이 떨어지면 마음이 죽어버리겠죠. 그럼 살아도 사는게 아니고, 그저 동물처럼 하루를 채워나갈 뿐인 것일 겁니다. 요새 많은 창작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들도 많지만, 그 대부분이 그저 시간을 때우는 인스턴트 식품같은 것들입니다. 마치 화학 조미료로 범벅해놓은 음식처럼 맛은 좋지만, 먹고 남는게 없죠. 배를 공갈로 채운 것입니다. 마음도 마찬가지 입니다. 기왕에 마음의 양식을 채우려면 양질의 감동으로 채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창작을 희망하는 사람으로서 제 독자들에게 좋은 것만 차려드리고 싶습니다. 몰론, 지금은 그렇지 못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집니다. 그리고, 이런 걸작의 깊은 감동을 느낄때마다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셰익스피어 선생님은 이 로미오와 쥴리엣을 비롯한 수 많은 걸작들로 온 인류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지금도 인류는 그의 작품으로 마음의 기아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이런 창작물로 온 누리가 마음 기아에서 벗어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비극적 로맨스를 매듭짓는 불멸의 원형, 그리고 그 원형은 깊은 주제의식으로서 우리에게 살아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이 작품이 명작이라 불려지는 진정한 이유입니다.


 

올리비아 허시 레너드 와이팅





 ...긴 글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미리 짜놓은 틀대로 옮겨놓아서 비교적 수월했네요. 어떠셨나요? 이 작품을 걸작이라 말 할 수 있는 이유들이 타당하다 생각하십니까? 타당하지 않다, 혹은 틀렸다고 생각하실수록 좋습니다. 댓글이나 여러 방법으로 제게 의견을 보내주십시오. 이 분석글은 항상 밝히듯이 모든 창작 지망생들을 위해 오픈하는 제 프로젝트의 시작입니다. 지적사항은 지적해주신 분의 성함과 함께 본문에 수정사항으로 덧붙여질 것입니다. 저도 공부하려고 올린 것이니, 적극적인 지적과 평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 본문의 글과는 상관없는 번외편을 가져보겠습니다. 원래는 첫번째 이유 뒤에 붙어야 할 내용이었지만, 구성상 이렇게 뒤로 빼게 되었습니다. 로미오와 쥴리엣 자체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리메이크 판이고, 제가 분석에 쓴 1968년도 영화판도 연극의 리메이크 판이죠. 이 작품은 정말 겁나게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작품을 꼽고 싶은데요. 첫번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로미오 + 쥴리엣입니다.





 영화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딱히 나쁘진 않았는데... 하긴, 68년판도 너무 '돋는'대사들이 많아서 듣다가 움찔움찔 하긴 했습니다.(그것도 빌어먹을 애정행각을 벌이면서!!! ;ㅂ;) 하지만, 작품의 배경이 중세시대니까 이해가 갈 만 했지요. 그 때 당시로서는 귀족의 흔한 말투였을테니까요. 하지만, 96년판은 배경이 현대잖아요? 현대인데 대사는 중세 그대로 입니다. 허허... 더군다나 이야기 구성도 현대로 옮겨놓았을 뿐, 나머지는 전부 똑같죠. 이건 뭐 영화사에 중세시대 세트랑 의상이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찍은 것도 아니고... 가뜩이나 리메이크가 많은 작품에, 또 하나의 판박이는 필요 없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몰론, 원작 구성이 워낙 탄탄해서 나름 흥행에 성공했지요. 다음에서 설명할 코우가 인법첩과는 대조적인 경우입니다.





 다음은 아시는 분이 드물 수도 있는 작품인데요. 야마다 후타로 원작에 GONZO 에서 애니메이션을 맡은 코우가 인법첩이라는 애니입니다. 이 작품은 '앙숙인 두 가문에서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라는 로미오와 쥴리엣의 기본 틀을 잘 유지하면서, '양 쪽의 마지막 하나까지 죽어야만 끝나는 닌자 전쟁'이라는 흥미로운 서바이벌 요소를 집어넣었는데요. 이 때문에 양 가문의 당주인 켄노스케와 오보로 두 남녀는 자신의 사랑이냐, 아니면 가문의 생존이냐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죠. 결국 이야기는 로미오와 쥴리엣식으로 끝나지만, 그 결말의 방식이 대단히 일본적인 비장미로 맺어집니다. 원작에서 은은하게 다루던 주제의식을 과감하게 끄집어 냅니다.(로미오와 쥴리엣은 자신들의 사랑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만, 코우가 인법첩의 두 남녀는 확실하게 알고 있죠.) 그리고 여기에 닌자들의 화려한 인법 싸움과 서바이벌 요소가 색다른 맛을 줍니다. 아주 좋은 2차 창작의 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귀하고 좋은 재료를 쓰려면 이 정도 창의성은 예의로 갖춰야겠죠?



바질리스크 코우가 인법첩



 두 작품들을 구해보실 기회가 된다면, 제가 말씀드렸던 요소들을 곰곰히 떠올려보시며 비교분석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로서 정말 길고 긴~ 분석이 끝났습니다. 솔직히 제가 쓰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아요. 다 저 잘 되려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은 정말 어려운 일을 해내신 것입니다. 그에 감사드립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지적과 평가 팍팍 때려주시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면서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열작하세요~!



올리비아 허시 레너드 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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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화가 엄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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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블랑블랑 2012.07.14 2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정성 가득한 포스팅이네요!!
    흥미로운 글 아주 잘 보고 갑니당~^^*